부산 새누리 "민심 떠나는 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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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동아대 교수와 민주동문회, 학생들이 부산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최순실 사태'를 두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도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기초의원들은 현장에서 각종 질타를 받고 있어 '다음 지방선거 어떻게 치르냐'는 푸념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구민체육대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A 구의원은 위기감이 들었다. 구민체육대회에 참석한 관변단체장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질타와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해 여과 없는 비판을 쏟아 낸 것. A 의원은 "보통 새마을단체나 민주평통 같은 관변단체장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새누리당 평당원을 겸하고 있는데 이들마저도 비판을 쏟아내니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 일파만파 
지지자들마저 외면 곤혹 
각종 행사 취소·축소

지난달 30일 걷기대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소속 B 시의원 또한 마찬가지. B 의원은 "행사 내내 사람들이 최순실·최태민 이야기 밖에 안 하더라"면서 "단순히 정치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뿌리 깊은 불신과 분노가 이어질 것 같아 앞으로 1번으로 정치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요즘은 나만 알고 있겠지 생각하는 소문도 사실 카톡·밴드를 통해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만나면 '이거 맞냐'고 물어볼 때가 제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번 달에 예정된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모두 취소한 채 '자중'에 들어갔다. 당초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산하 위원회별로 1년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국 상황에 따라 대부분 취소했고, 선관위의 지원금을 받는 지방자치연구회 등 몇몇 연구회만 소규모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마저도 레크리에이션도 없애고 경품행사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지지 기반 이탈도 심각하다. 부산시당 박병철 전 청년위원장은 "청년층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상황이 어렵게 됐다"며 "이렇게 된 마당에 보수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청년 당원들의 마음을 다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동아대에서는 교수 121명과 민주동문회, 인문학회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들이 대통령 하야 및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고신대는 이날 오후 6시 총학생회의 주도로 '시국 금식 기도회'를 열었다. 조소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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