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풍자, 연세대 '공주전'만 있을소냐 고려대 '박공주헌정시' 납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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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를 중심으로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농단을 풍자한 창작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1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공주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SNS 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고전소설 문체로 표현된 이 글은 슬픔에 빠진 한 공주에게 최씨라는 무당이 접근하는 내용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일목요연하게 풍자해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적이라도 하듯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려대 사학과 학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이 글은 '근혜가결국 해내시어타'로 시작해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 '이정도일준 예상모택다', '파곡도파도 계속나오내',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 '대한민국은 제정사회다' 등 독음 풀이만으로 현 상황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 한자풀이에도 "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등 시국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해석이 담겨있어 네티즌들의 극찬이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아래는 이 글의 전문.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

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 儺懶骨以斬
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 잘刀喇干多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 利精刀一俊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 預相謨擇다
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파곡도파도 把曲度破道
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계속나오내 械束那嗚耐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무당순실이 無當淳實爾
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
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

대한민국은 對寒民國恩
빈한한 백성에게 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제정사회다 諸丁士會多
모든 장정과 선비가 모여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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