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부산대 교수 300여 명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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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부산지역 대학생과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비선 실세 국정 농단,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부산에서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대 교수 300여 명은 31일 오후 2시 금정구 부산대 장전동 캠퍼스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다. 전국 각지에서 대학생과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교수들이 나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부산대 교수의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부산의 다른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대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최순실이 국가권력을 사유화하여 국가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사익을 추구했던 것이 이미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양도했고, 이것은 헌법의 수호자여야 할 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헌법을 파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대통령이 오직 극소수 환관과 간신에게 의지하면서 민주주의 자체가 퇴행했다"며 "국정을 수습하기 위해 거국 중립 내각이 절실하다. 거국 내각이 출범하는 즉시 박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부산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부산청년 시국선언단'도 기자회견을 연다. 동아대, 부산대, 경성대 등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국선언단은 오전 11시 30분 동아대 승학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앞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청년 학생들은 지난 29일 중구 광복로에서 파업 중인 철도노조원들과 함께 '고마해라 박근혜'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31일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 모여 광복로까지 2차 거리 행진을 벌인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만 2000명(주최 측 추산 3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대진·민소영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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