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최순실 블랙홀, 野 잠룡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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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최대 피해 문재인 지켜봐야

최순실 게이트가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야권의 대선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같은 야권 주자들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따라,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야권 주자 중 최순실 게이트 가장 큰 피해자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로 꼽힌다. 2년 2개월 동안의 전남 강진 토굴 생활을 끝낸 손 전 대표는 지난 20일 여의도로 복귀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손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떨어졌다.

손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새판 짜기와 제7공화국을 촉진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말하는 등 태연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실상 마지막 대권 도전인 만큼 속내가 상당히 복잡하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계속해서 정치권 이슈를 빨아들이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야권의 잠룡들도 곤란해질 수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되면 일정 부분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잠룡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 '대세론'이 힘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친박(박근혜)에 대한 거부감이 당을 장악한 친문(문재인)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정권에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쨌든 최순실 게이트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 맞다"라며 "하지만 정국이 심각한 만큼 유불리를 따지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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