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정권 퇴진" 부산서도 잇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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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부산지역 대학생과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비선 실세 국정 농단,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맞은 첫 주말, 부산에서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청년 학생들은 지난 29일 중구 광복로에서 파업 중인 철도노조원들과 함께 '고마해라 박근혜'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광복로 시티스팟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광복로 패션거리를 걸으며 '박근혜 하야' '내각 총사퇴' 등을 외쳤다. 이들은 31일 규모를 더 키워 2차 거리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 부산역광장에 모여 광복로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같은 날 부산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부산청년 시국선언단'이 기자회견을 갖는다. 동아대, 부산대, 경성대 등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국선언단은 오전 11시 30분 동아대 승학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10만 명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 시국선언단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를 안줏거리로만 삼을 게 아니라 학생·시민들의 뜻을 모아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해 서명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8~30일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열린 세계귀신축제 현장에서도 축제 참가자들이 '박순실, 김순실, 이순실' 등의 분장을 하며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했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만 2000명(주최 측 추산 3만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적인 공분 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야당 정치인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동참해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를 외쳤다.

주요 외신들도 이날 대규모 집회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향후 사태 전개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AP통신은 '최근 열린 반정부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고, AFP통신도 '교복 입은 청소년과 대학생,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부 등 다양한 시민들이 집회에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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