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중국 강타한 '강남 아줌마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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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중국 현지에서는 일명 '강남 아줌마 사건'으로 불리는 '최순실 사태'가 연일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현지 유력 언론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등의 연관 검색어로 보도한 기사의 수만 283개에 달하는 것으로 왕이신문은 집계했다. 이날 오전에는 '미르 재단'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더욱이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력 언론 신화사는 '사면초가에 처한 박근혜:대학생과 야당 탄핵 요구'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환구시보에서는 '대한민국은 정녕 최순실의 국가인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들은 중국 최대 온라인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클릭 수 기준으로 산정되는 상위 기사로 노출, 총 64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재중 한인 사이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치욕스럽고 부끄럽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며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중 최대 한인 온라인 카페에선 '강남 아줌마에 휘둘린 대한민국이 부끄럽고 치욕스럽다'는 제목과 함께 "타향살이의 갖은 어려움에도 고국인 한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는데, 이번 사건 탓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라는 내용의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클릭 수 2000건을 넘기며 큰 화제가 됐는데, 이어 또 다른 재중 한인은 "여러 가지로 재외 국민들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사건"이라면서 "우리 고국이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국가였는지 의문이 든다. 자존감이 무너진다"고 적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이 중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재중 한국인들이 느끼는 충격과 절망은 오히려 한국에 있는 국민들보다 더 큰 것 같다. 타향살이 중에 듣게 되는 고국의 안위와 관련된 소식이라면 그 절망의 크기가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빨리 절망적인 이번 사건이 해결되고, 또 다른 희소식으로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베이징=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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