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개교 70주년] 현대사와 함께한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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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로 만든 단층건물서 시작해 명문사학으로 '우뚝'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 있었던 동아대 옛 교사(1953~1963년) 모습. 동아대 제공

다음 달 1일 개교 70주년을 맞는 동아대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지난 70년 간 부산과 동고동락하며 지역 명문 사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2만여 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지역 대표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했다.

■부산에서 내디딘 첫발

동아대는 광복 이후인 1946년 11월 1일 부산에서 출발했다. 당시 법조인이었던 석당 정재환 선생은 서구 서대신동 3가 180번지(현 경성전자고)의 임시교사에서 처음 강좌를 개설했다. 사회적인 갈등과 혼란 등이 교차하던 시기에 교육의 싹을 틔우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동아대의 시작이다. 임시교사는 이듬해인 1947년 3월 20일 동구 수정동 1가 21번지(현 부산일보사 자리)로 이전하게 된다.

광복 후 서대신동서 강좌 개설
이듬해 '동아학숙' 설립 허가
한국전쟁 때 교사 징발 당해

캠퍼스 4곳에 재학생 2만 명


이후 그해 12월 30일 문교부(현 교육부)로부터 재단법인 '동아학숙' 설립 허가와 동아대 설립 인가를 정식으로 획득한다. 이에 따라 4년제 대학으로 면모를 갖춘 동아대는 법학부(법률학과)와 문리학부(문학·정치·경제·수학·물리학과)로 구성된 2학부 5학과의 '인문과대학'을 정식으로 개교한다.

1948년 6월 15일 동아대는 국내 대학 중 4번째,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동아대학신문' 창간호를 발간한다. 1949년 4월 1일에는 동구 범일동 매축지 365번지에 새 교사를 만들고 둥지를 튼다. 새로운 교사에서는 법학부 법률학과와 문리학부 정치경제학과 제1회 졸업식이 거행되고 첫 졸업생 34명이 배출된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동아대를 비롯한 한국의 교육계에 큰 시련을 안겨준 사건이다. 동아대는 전쟁으로 인해 결국 범일동 매축지 교사를 미군에게 징발당한다. 1951년 10월 5일 동아대는 비록 임시교사 형태였지만 동대신동 3가 1번지에 위치한 구덕 교사로 이전하게 된다.

동아대는 교육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불태우며 마침내 1954년 34개 교실을 갖춘 3층 규모의 본관 건물을 준공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구덕캠퍼스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해 9~10월에는 3, 4, 5관이 완공되고, 1957년에는 박물관, 제2학생관, 과학관, 도서관 등이 지어진다.

■전성기를 맞다

구덕 교사로 옮긴 동아대는 시설 확충뿐 아니라 야간 대학 과정을 개설하고 학부를 늘리며 본격적으로 도약한다. 1959년에는 4개의 단과대(문리과대학 7학과, 법정대학 4학과, 농과대학 2학과, 공과대학 3학과)와 대학원, 2부대학과 부속기관(공장, 농장 등)을 갖춰 한강 이남 최초의 종합 사립대로 승격한다. 석당 선생은 같은 해 4월 1일 동아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학교 발전에 박차를 가한다.

1970년대 들어오면서 구덕캠퍼스 확장에 한계를 느낀 동아대는 1978년부터 사하구 하단동 840번지에 승학캠퍼스를 조성하기 시작한다. 이후 승학캠퍼스에 공과대학, 이과대학, 농과대학을 이전시키고 이어 대학본부, 문과대학, 경영대학, 학군단을 차례로 설치한다.

1970~1980년대는 동아대의 전성기로 볼 수 있다. 학술, 스포츠 등에서 성과들이 쏟아진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동아대 출신으로서 광복 이후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건다.

■특성화 캠퍼스로 비상

동아대는 옛 부산지법과 부산지검 자리를 매입해 2003년 부민캠퍼스를 조성한다. 부민캠퍼스에는 2008년 종합강의동이 준공되면서 구덕캠퍼스의 사회과학대학, 승학캠퍼스의 경영대학이 이전한다. 2012년 9월에는 부산·울산 유일의 심뇌혈관질환센터를 개소하고 2015년 7월에는 외국인 학생 전용 기숙사인 석당글로벌하우스를 세웠다.

부민캠퍼스 조성까지 쉼 없이 달려온 동아대는 현재 9개 대학원의 114개의 석사과정과 62개의 박사과정, 12개 단과대학의 58개 학과, 2개 독립학부의 3개 전공으로 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만 총 2만 1959명이다.

동아대는 여러 캠퍼스가 조성됨에 따라 앞으로 각 캠퍼스를 특성화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덕캠퍼스는 '메디컬 캠퍼스'로 만든다. 현재 구덕캠퍼스에는 의과대학과 동아대병원만 남아 있다. 향후 국제의료복합단지가 조성돼 의료, 실버산업, 외국인 환자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동아대는 부민캠퍼스를 도시·문화형 캠퍼스, 하단캠퍼스를 연구중심 캠퍼스로 만들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 보배캠퍼스에는 해양생명자원과학 등에 관한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석정 총장은 "올해 70주년을 동아대의 분수령으로 삼아 앞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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