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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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8일 '최순실 게이트'의 수습방안과 관련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비선 실세 의혹으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송구한 심정"이라면서도 인적쇄신 등 구체적인 수습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또 여야 정당에서 제안한 거국내각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서 다각적 방향에서 심사숙고하고 계신다"며 "인적 쇄신을 포함해 숙고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께서 굉장히 큰 충격에 빠진 것 같고 그래서 송구한 심정"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국정에 책임이 있고 지금 무엇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어쨌든 국정운영이 흔들리지 않고 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언론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요청한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개편 등 국정 전반의 쇄신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참모진 차원에서 수습방안을 건의했는지에 대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선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굉장히 많은 의혹들에 대해 어떤 것은 근거 없이 하고 있고, 어떤 것은 상당히 근거가 있는 것처럼 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검찰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기초적 사실 확인이야 당연히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의혹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거국 중립내각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그런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 박근혜 대통령께 많이 보고를 드렸다"면서 "대통령 지시사항은 외부로 공식 공개되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밝히지 못하는 점에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수습방안 발표를 미루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안 하시면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는 당 차원에서 비상시국에 대처하고 논의할 지도부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당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놓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냐. 자리에 연연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내 일각의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다수 얘기가 아닌 것 같다. 우리 모두 공동 운명체라는 그런 인식을 해야 한다"면서 "선거 때 박 대통령과 찍은 사진 다 걸어놓은 사람들이 탈당하라고 하느냐, 탈당한 이후엔 어떻게 할 거냐. 무책임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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