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안종범 수석·김종 차관, '최순실 회사' 前 대표 만나"
최순실(60) 씨가 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의 사업 과정에 안종범(사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이사 조 모 씨 측 변호인은 2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씨가 더블루케이 재직 시절 안종범 수석, 김상률 전 수석, 김종 차관을 만난 적이 있다"며 "모든 것은 다 최 씨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더블루케이 사업 관여 의혹
스포츠단 창단문제 등 논의
"안 수석, 기업 모금도 개입"
더블루케이는 대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한 K스포츠재단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장애인 펜싱 실업팀 창단 때 업무대행을 맡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3월 대표를 지낸 조 씨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최 씨를 회사 면접에서 만났고 월급도 최 씨가 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를 최 씨가 운영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 공개된 안 수석, 김 전 수석, 김 차관의 이름이 포함된 조 씨의 대표이사 시절 업무일지 내용에 대해서도 변호인은 "일지의 내용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난 1월 최 씨의 지시에 따라 조 씨가 K스포츠재단 박모 과장과 함께 김 전 수석을 만나 GKL 스포츠단 창단 문제 등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는 게 조 씨 측 주장이다. 또 같은 달 김종 차관을 만나 더블루케이 업무와 GKL 장애인 펜싱단 창단을 논의했으며, 3월엔 더블루케이와 스위스 업체 측의 미팅 자리에는 안 수석과 김 차관이 동시에 나왔다고 한다.
다만 조 씨 측 변호인은 "이 3명 외에 조 씨가 만난 정부 인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조 씨가 전날 검찰에 일지를 제출하지는 않았으며, 스마트폰에 약속을 잡았다고 기록해 둔 메모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2월 29일 처음으로 SK를 찾아가 80억 원 투자 유치를 설명하고 며칠 뒤 안 수석한테서 전화가 왔다"는 등의 증언이 나와, 안 수석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