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동교동 두 핵심 "그래도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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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옛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상도동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동교동계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남다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민주화 양대 축인 YS(김영삼)와 DJ(김대중)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최순실 정국'에서 강경 일변도의 정치인들과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 국회에서 수십 년간 다져온 경륜이 묻어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김 전 대표는 27일 최순실 씨에 대해 "조그만 애국심이라도 있다면 빨리 귀국해서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일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인들 최순실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은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무성 "남은 임기 잘하도록 지지"
박지원 "힘 잃었지만 탄핵은 안 돼"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안한 개헌의 불씨를 살리는 데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신이 적극적인 개헌 추진론자이지만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주최한 '국가운영체제와 개헌' 토론회에서 "최순실 사태 같은 일이 앞으로 생기지 않도록 국정운영 체계를 바꾸는 개헌이 돼야 한다"며 "범국민개헌특위를 구성해서 정치와 별개 사안으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 위원장은 연일 박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을 공격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27일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보다 진솔한 자백을 다시 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총리 이하와 비서실장 등을 개편하고 집권여당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은 이미 힘을 잃었다"면서도 "그런다고 우리가 재야 시민단체나 학생들, 일부 흥분한 국민처럼 탄핵과 하야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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