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 동아대 교수 "中企 기술 개발 도우니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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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이 중소기업 매출 증대 등으로 이어질 때 보람을 느낍니다."

부산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기술력이 부족한 곳을 찾아 산학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열을 쏟고 있는 동아대 기계공학과 나노-열 융합연구실 이무연 교수.

2년 연구해 스피커 결함 보완
해당 기업체 매출 20% 늘어
우수 산학협력 전문가상 받아


그는 "지역 중소기업과의 산학 연구를 통해 애로기술을 해결하면 매출 증진은 물론 고용도 확대할 수 있으며, 연구자 본인에게는 관련 특허와 논문도 얻을 수 있다"고 산학 연구의 장점을 꼽았다.

1977년 경기도 화성시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고려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기업체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2012년 동아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부산과 연고가 없다 보니 처음에는 함께할 기업체를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업체를 일일이 방문해 애로사항을 조사해야 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연구개발 의지는 있지만, 연구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스피커 관련 업체를 찾아냈다.

"스피커는 보통 섭씨 15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합니다. 이때 보이스코일이 타는 탄화현상이 생겨, 음질이 떨어집니다."

이 교수는 2년간의 연구 끝에 자성유체를 활용해 방열효과를 높여 음질 저감을 최소화했다. "기업체 매출이 20%나 증가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또 중기애로기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상공단 내 열처리 관련 중소기업 등과 고주파 열처리 공정 개선 연구, 자동화 장치 등을 개발해 특허도 출원했다. 이 밖에 특수차량용 냉방시스템 개발 연구도 수행했다.

이런 공로로 이 교수는 최근 중소기업청 산하 한국산학연합회로부터 우수 산학연협력전문가상, 중소기업청 주최 '제17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중국이나 동남아로 출장을 가거나 핵심부품을 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성과가 나타날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벤처창업에도 뛰어들었다. 2014년 자동차용 LED헤드램프 방열기와 마이크로 열교환기 개발 관련 기업을 설립했다.

이 교수는 "LED는 전기소비가 적고 밝지만, 열이 많이 나는 단점이 있다"며 "우리가 개발 중인 고효율 마이크로 자성유체 방열기를 사용하면 램프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중소기업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어 중소기업 경쟁력을 드높이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및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생각입니다."

글·사진=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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