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원인과 치료법] 땀 나고 가슴 쿵쿵… 극심한 불안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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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수진(32·가명) 씨는 1년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면서 식은땀이 나는 증상과 함께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경험했다. 이후에도 강 씨에게 이런 증상이 수차례 더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강 씨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 씨는 당시 배우자와의 갈등, 육아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였다. 공황장애의 원인,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해운대백병원 정태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자세히 알아본다.

■환경·심리적 요인 복합적 작용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에 속하는 질환이다.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또 다른 공황발작이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공황발작은 극심한 공포와 함께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감각 저림 등의 고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육체적 과로·스트레스 탓
우울증 동반… 조기 치료 중요
약물·인지행동치료 병행 효과

증세 악화시키는 과음 피하고
충분한 수면·유산소 운동을

그리고 공황발작 때 경험했던 신체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피하게 되고, 공황발작이 나타났던 장소나 이와 유사한 장소를 피하게 된다. 예를 들면,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후부터는 그런 장소에 가지 못하고 회피하는 현상을 보인다.

주부의 경우 시장이나 백화점 가는 것을 회피하거나 심지어는 외출을 못 하기도 한다. 직장인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 또는 비행기 이용을 꺼리게 되면서 출퇴근을 하거나 출장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공황장애는 생물학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운대백병원 정태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정태영 전문의는 "육체적 과로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상태에서 공황발작이 처음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면서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신체 증상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해석하거나 재앙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신체 증상에 대한 불안이 생기고 이러한 불안은 더 많은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병행

공황장애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 우울증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뇌 안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불균형 및 예민해져 있는 자율신경계에 대해 약물치료는 중요하며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등이 사용된다.

또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인지치료 요소와 행동치료 요소로 구성돼 있다. 우선 정신교육을 통해 공황발작과 공황장애가 무엇인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공황발작을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상태로부터 벗어나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지치료는 불안을 일으키는 비적응적인 생각을 적응적인 생각으로 대치해 주는 것이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 증상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해석하거나 재앙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해석에 대해 검토하고 수정한다. 행동치료는 이완 및 호흡훈련, 노출 기법 등이 사용된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져 있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일어나면서 만성적인 두통,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과음 피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당시에 육체적 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는 것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뇌가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스 관리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와 함께 병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과음은 공황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피해야 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인지기능 저하를 막고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여러 정신질환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걷는 운동을 하루 30~40분씩, 주 3~4회 정도 하는 것은 공황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태영 전문의는 "공황장애라는 병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족의 이해도 중요하다. 가족이 치료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하는 것이 환자의 증상 호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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