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초유의 위기 속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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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사내이사) 선임 여부가 오는 27일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으로 삼성전자가 '이재용 체제'로의 재편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경우 삼성전자는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등재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등기이사에 오르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부와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오너일가 중에는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삼성전자의 기관투자자와 자문사들은 일제히 찬성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찬성할 것을 권고했고,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20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확정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도 찬성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그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게 된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이 부회장의 4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제기된 초유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에 이어 삼성전자의 주력 매출 부문인 스마트폰 부문의 재도약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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