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 여파 부산항 환적화물 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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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동량 이탈 현실화

부산신항 한진터미널. 부산일보DB

한진해운의 법정관리(9월 1일 시작) 이후 지난 9월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이 묶인 한진해운의 환적화물은 70%나 감소해 부산항 물량 이탈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부산항만공사의 물류망 자료에 따르면 9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57만 90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감소했다. 이 중 환적화물은 79만 2000여 개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4만 개) 줄었다.

수출입화물(78만 7000여 개)은 1.0% 늘었다. 수출화물이 3.7% 줄었지만 수입화물이 5.8% 늘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9월까지 부산항의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1450만 10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줄었다. 물류대란의 원점인 한진해운이 9월 부산항에서 처리한 화물은 전체적으로 66%, 환적화물은 70%나 감소했다.

현대상선의 수출입 물량은 9%가량 늘어난 반면, 환적화물은 7%대의 감소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의 수송 차질 때문에 일부 물량이 현대상선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KYHE해운동맹 소속 외국선사들은 같은 동맹에 속했던 한진해운 배들이 목적지로 수송하지 못하고 부산항에 내려놓은 화물들을 대신 실어날라 9월 물량이 늘었다.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가까운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근해선사들은 환적물량이 최대 60%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9월은 워낙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져 부산항에 오지 않을 화물이 억지로 내려졌는가 하면 반대 상황도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물류가 뒤죽박죽 상태에 있었다"며 "이 때문에 9월 통계만으로 한진해운 사태가 부산항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해운 화물의 하역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11월 이후, 좀 더 멀리는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동맹 재편이 끝나는 내년 4월부터 물동량 변화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진해운의 공백이 메워지지 않으면 부산항으로선 호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진 기자 j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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