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삼성 휴대폰 지원금 확 줄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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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줄였다. 아이폰7 판매를 위한 실탄 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KT는 '갤럭시S7엣지'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33만 원에서 25만 3000원으로 조정했다. 6만 원대 요금제에서는 29만 원에서 22만 원, 3만 원대 요금제에서는 15만 7000원에서 11만 원으로 각각 낮췄다. KT는 당초 이동통신 3사 중 갤럭시S7엣지에 가장 많은 지원금을 책정했지만, 이번 조정으로 3사 중 가장 적은 지원금을 주게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S7엣지의 지원금은 낮추지 않았다.

갤럭시S7엣지 지원금
KT, 22만 원으로 조정

아이폰7 국내 출시 앞두고
마케팅 비용 등 '실탄' 비축


LG유플러스도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모델에 최대 6만 8000원의 지원금을 내렸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에서 15만 3000원을 줬지만 이제는 8만 5000원만 지급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12일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의 지원금을 축소한 바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이처럼 일제히 기존 단말기의 지원금을 줄이는 것은 아이폰7 출시와 관련이 있다.

아이폰7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는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확보하려는 조치다.

그럼, 아이폰은 왜 타사 단말기보다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일까? 공시지원금은 보통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는데, 애플은 이를 거의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공시지원금이 타사 단말기에 비해 적고, 이 때문에 아이폰의 경우 지원금 대신 20% 요금 할인 약정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 20% 요금 할인 약정의 경우, 그 할인 부분을 100% 이동통신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로선 비용이 그만큼 더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은 21일 출시된 아이폰7에 대해 3만 4000~12만 2000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20% 요금 할인 약정으로 가입하면 15만 7000원~52만 8000원의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을 계속 이용하려는 '충성고객'을 위해 내년에 나올 갤럭시S8등 신제품을 살 때 혜택을 주는 방안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점을 위한 추가 피해보상 프로그램을 곧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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