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공원 곳곳 큰 바위 "어디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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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수변공원에 태풍 '차바' 때 떠밀려 온 가로·세로 1m 50㎝ 높이 1m 정도의 육면체 모양 바위 8개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아니 이렇게 큰 돌들이 대체 어디서 온 거예요?"

20일 오전 9시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수변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김미숙(51·여) 씨는 공원 스탠드 부근에 널브러진 큼지막한 바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수영구 민락동 새 명물 각광
파도 피해 줄이려 넣어 둔 돌
태풍 차바로 일부 떠밀려 와

대형 파도 땐 큰 피해 우려
구청 "곧 원상복구 할 것"

하나같이 가로·세로 1m 50㎝, 높이 1m 정도 크기로 육면체 모양을 한 이 바위는 민락수변공원 곳곳에 8개가 흩어져 있었다. 주변 상인들은 지난 5일 태풍 '차바'가 이 곳을 할퀴고 간 뒤부터 바위들이 목격됐다고 말한다.

이 의문의 바위들은 뜻하지 않게 민락수변공원의 명물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바위를 한번 만지고 가거나 바위 위에 앉아 회를 먹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본래 민락수변공원의 '명물 바위'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스탠드 한가운데로 떠밀려온 높이 50㎝ 정도의 책상만한 바위였다. 그런데 이번에 네모난 바위들이 추가된 것이다.

20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이 바위들의 정체는 민락수변공원 공사 때 바다 밑에 넣은 '피복석(被覆石)'이다. 1t 무게의 이 피복석들은 공원에서 바다 방향으로 20m 지점에 묻혀 있었는데, 큰 파도를 분쇄해 피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태풍의 위력으로 수심 3~5m 정도 얕은 바다에 있던 피복석들이 공원 위 육지로 떠밀려 온 것이다.

민락수변공원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피복석들이 육지로 떠밀려 왔다는 것은 앞으로 대형 파도가 밀려 왔을 때 공원 인근에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피복석들은 민락수변공원 조성 당시 사업자가 넣어 놓은 바위들이라 수영구청은 현재 바다 밑에 몇 개의 피복석들이 깔려 있는지 파악을 못하는 실정이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현재 민락수변공원과 인접한 400m 구간에 피해 복구를 위해 국민안전처에 복구 비용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피복석을 원상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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