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동서 격차 200만 원(3.3㎡당) 넘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의 3.3㎡당 아파트값 차가 역대 최고치인 200만 원을 넘었다. 두 권역 간 집값 차는 최근 2년간 다시 확대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0만 원 시대에 돌입했다.

이처럼 집값 차가 심화되자 부동산업계는 향후 투자처로 되레 서부산권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두 권역 간 집값은 격차가 발생한 만큼 줄어드는 식의 시장 흐름을 보여와서다.

東 964만 원·西 749만 원
평균 215만 원 역대 최고치

사상 첫 200만 원대 진입
갈수록 양극화 현상 가속화


19일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부동산114의 부산 기존 아파트값 변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현재 동부산권(해운대구·남구·수영구·금정구·동래구·연제구·기장군)과 서부산권(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의 3.3㎡당 집값 차는 215만 원으로 조사됐다. 동부산권이 평균 964만 원, 서부산권이 평균 749만 원이었다. 부동산시장에서 집값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

그동안 두 권역 간 집값 차는 통상 100만 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2011년 95만 원이었던 집값 차는 2012년 99만 원, 2013년 104만 원이었다가 2014년 123만 원, 지난해 183만 원까지 뛰었다. 동부산권 집값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우동 '삼환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월 2억 2000만 원이었던 게 최근 3억 4000만 원대를 호가한다.

동·서부산권 집값 차가 역대 최고점을 찍으면서 부동산업계에선 서부산권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과 함께 신규 분양물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통상 부산 집값은 동부산권이 선도하고 후에 서부산권이 균형 맞추기식으로 따라간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 데다 서부산권은 공급 물량도 적어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동부산권과 서부산권 집값 차는 2007년 105만 원에서 2008년 113만 원으로 증가한 후 2009년부터 동부산권에 비해 저렴한 서부산권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격차는 2009년 103만 원에서 2010년 75만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 같은 조짐은 벌써 진행 중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부동산114의 부산 기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북구는 지난 5월 0.67%에서 6월 1.04%, 7월 1.43%, 8월 2.24%로 나타났다. 사하구도 5월 0.28%, 6월 0.24%, 7월 0.56%, 8월 0.55%, 9월 1.01%의 변동률을 보였다.

임태섭·김한수 기자 tsl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