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업무추진비 '0원' 기장군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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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부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부산 기장군 오규석 군수가 내년도 업무추진비를 받지 않겠다고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상당수 자치단체장이나 고위공직자들에게는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판공비 성격의 업무추진비가 지급되고 있다. 그런데 공적인 분야에만 쓰게 되어 있는 업무추진비를 사적인 분야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오 군수는 연간 5280만 원까지 편성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를 자신이 쓰지 않고 그 예산을 신설될 '대한민국 청렴1번지 기장 콜센터' 운영비로 쓴다는 계획이다. 콜센터는 언제든지 청탁금지법 관련 민원 접수·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문 변호사와 전담 요원이 근무한다.

또 기장군은 부군수와 국장 및 실·과·소, 읍·면 업무추진비도 올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삭감했다고 하니 타 지자체장이나 고위공직자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이 비용으로 기장군의 저출산과 고령화 대책사업비로 쓰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주민이 참여하는 '청렴 기장 주민 위원회'까지 구성해 감시자 역할도 맡기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청렴 기장'의 기치를 내건 기장군 사례가 다른 지자체로 확산했으면 한다. 이제는 고위공직자들이 판공비를 주민을 위해 봉사하거나 숙원 사업에 쓰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우도형·부산 동래구 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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