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한정품 출시 붐] 어른 수집광 '키덜트 컬렉터'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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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캐릭터나 장난감을 활용한 '컬렉터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 GS25는 캐릭터를 이용한 미니언즈 우유를 최근 출시했다. GS25 제공

최근 장난감, 캐릭터 피겨 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컬렉터(소장가)'이 등장하고 있다. 주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물품 '수집'은 성인들이 구매력이 생기게 되면서 어렸을 때 원했던 것을 제약 없이 수집할 수 있게 돼 더욱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이런 다양한 컬렉터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각종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제품들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켈로그는 110년 브랜드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녹은 켈로그 빈티지 틴케이스를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해 화제가 됐다. 인기에 힘입어 켈로그 코리아는 최근 3가지의 틴케이스를 제공하는 '리얼 그래놀라 리미티드 에디션'을 14만 개 한정으로 재출시했다.

켈로그, 틴케이스 재출시
츄파춥스, 공룡 피규어 접목
롯데, 포켓몬 적용 소시지
GS25는 미니언즈 우유


이번 틴케이스 또한 1900년대 초, 중반의 켈로그 포스터 디자인을 활용했다. 틴케이스는 젊은 여성과 주부들 사이에서 인테리어 소품과 수납의 용도로 널리 활용되며 블로그 등에서 여러 활용도가 공개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빈티지 한정판 개념의 리얼그래놀라 리미티드 에디션. 켈로그 제공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장난감이다. 최근 이른바 '장난감 덕후(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장난감을 갖고 놀며 아이 같은 취미를 가진 어른, 즉 '키덜트' 컬렉터들을 겨냥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츄파춥스의 '츄파춥스 서프라이즈 워터다이노'는 막대 사탕 모양의 에그를 열면 그 안에 사탕과 워터다이노가 랜덤으로 들어있는 '피겨+캔디' 형태의 제품이다. 워터다이노는 이름처럼 물을 넣으면 물총을 쏘는 공룡 모양의 피겨로 16가지 다양한 색과 모양을 모으는 재미까지 더했다.

롯데제과는 최근 '자일리톨' 껌에 조립식 완구를 함께 넣은 '자일리톨 토이플레이'를 선보였다. 통 속에는 헬리콥터, 산타클로스, 오리 등 76종의 다양한 조립식 완구가 들어있어 완구를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는 특유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각종 액세서리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높아 컬렉터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GS25는 9월 초 미니언즈와 컬래버한 '미니언즈 우유'를 선보였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미니언즈' 캐릭터가 디자인 된 패키지가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구매 시 바코드를 인식하면 미니언즈의 주제곡이 나오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편의점 CU는 롯데제과와 손잡고 '리락쿠마 빵'을 출시했다. 귀여운 외모와 느긋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리락쿠마 캐릭터의 스티커를 담은 제품으로, 리락쿠마 특유의 게으른 포즈와 멍한 표정 40가지가 랜덤으로 들어있어 모으는 재미를 더했다.
포켓몬 카드 또는 스티커를 포함한 키스틱 포켓몬. 롯데푸드 제공
롯데푸드가 출시한 '키스틱 포켓몬'은 최근 다시 열풍이 불고 있는 포켓몬을 패키지에 적용한 미니 소시지 제품이다. 75g제품, 500g제품 총 2종이며 75g 제품에는 '포켓몬 스티커'를, 500g 제품에는 '포켓몬 카드'를 넣어 과거 포켓몬 신드롬을 일으켰던 수집의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품을 수집하는 것에 애정이 깊은 컬렉터들 중에는 일러스트레이션 등 예쁜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는 이가 많다"며 "여기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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