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영화박물관 영화부산 기획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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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부산 영화의 역사'. 임권택영화박물관 제공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있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두 번째 기획전 '영화 부산, 희망의 연대기'를 열었다.

부산에 뿌려진 영화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110년 역사를 펼쳐 보여주는 '부산 영화지도'가 박물관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극장들의 흥망성쇠, 영화사의 중요한 사건들, 촬영 장소 등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도 설치돼 있다. 또 임권택 감독이 청년시절 머물렀던 장소와 영화를 만들었던 곳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번 기획전의 중심은 '임권택의 부산'이라는 동영상이다. 임 감독의 작품 속에 재현된 부산의 이미지 속에서 부산의 지역성을 탐색해보자는 기획이다. '임권택의 부산'은 부산과 관련된 임 감독의 작품을 시기에 따라 1960년대 중반~1970년대 초반 만든 액션 영화들, 두 번째는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장군의 아들' 시리즈와 '하류인생', 세 번째는 2014년 개봉한 '화장'으로 나눴다.

이 작품들 속에서 영화가 재현하는 시공간과 당대 사회의 연관성이 희미해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초기 액션 영화들에서는 당대 부산의 시공간적 특색이 짙지만 두 번째 시기 액션 영화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박정희 정부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화장'에서는 동시대 현대인의 도시적 삶을 그린다. 임 감독이 부산을 바라보는 방식이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표상으로부터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인식에 따른 표현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임 감독 개인 뿐 아니라 당대 영화와 관객들이 부산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짐작할 수 있다. 7일 개막식에는 임 감독과 배우 신성일 김희라 안성기,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영화진흥위원회 김세훈 위원장, 한국영상자료원 류재림 원장 등이 참석했다. ▶'영화 부산, 희망의 연대기'=동서대 센텀캠퍼스 임권택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 7일 개막 2017년 10월까지, 매주 화~토요일 정오~오후 6시, 관람료 무료. 051-950-6549~50.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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