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가족 행복 꿈꾸는 수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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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환 할아버지(70·가명)는 15년째 아내를 간병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50대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만나 아이를 낳았고, 특별한 기술 없어 일용직 등으로 일하며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아이가 네 살 되던 해, 아직 어린이집에 가기도 전인 2001년 아내가 유방암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의 암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겪으면서 이 위기만 지나가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도 받아 병원비를 해결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아내는 부업으로 부품 조립을 조금씩 해서 용돈도 벌고, 할아버지도 조금씩 저축을 해서 대출과 지인들에게 빌린 병원비를 착실히 갚아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위기가 넘어가나 싶었습니다. 계속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점검해왔는데, 2008년도 정기점검을 받고 결과를 확인하던 날 건강해졌다고 믿었던 아내에게 유방암이 흉골로 전이된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또 한 번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아내가 계속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고,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게 신경을 쓰며 삶을 계속 이어 나갔습니다.

아내 암 걸려 15년째 간병
본인도 위암…정기 검진만
밝게 자라준 아들 대견할 뿐

오랜 기간 동안 마음 졸이며 생활하던 할아버지는 속이 쓰려 검사를 받았더니 이번엔 할아버지 본인이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이듬해인 2012년 아내가 뼈, 복부, 폐 등으로 추가 전이된 것이 확인되어 항암치료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위암 수술 후 정기적인 검진만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간의 항암치료로 체력이 약해진 아내는 수시로 응급실에 실려가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올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담당 의사의 말을 벌써 몇 번을 들었는지 모릅니다. 엄마의 오랜 투병 중에도 아이는 밝게 잘 자라주었고, 비록 학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힘겨웠지만 대학 진학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이는 얼른 취업해서 엄마에게 용돈을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항암치료에 수시로 응급실을 드나들며 치료 받고 있는 아내도, 엄마의 오랜 투병으로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도, 간병을 하다 보니 어느새 70대에 접어든 수환 할아버지도 가족 모두 안정된 가정에서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금정구 부곡1동 양순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441-9423∼4.

△지난달 30일 자 영민 씨 후원자 57명, 389만 819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 522명 공감 클릭 100만 원)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 참여 클릭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15분에 방송됩니다.

지난 23일 자 원주 씨 사연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달 23일자 원주 씨의 사연에 49명의 후원자가 291만 3180원을, 1107명이 공감기부를 통해 110만 7000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원주 씨는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감사하기도 합니다. 후원금은 큰 아이의 치료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며,둘째와 막내의 심리 치료도 여러 기관에서 도와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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