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도선 관광? 만디버스 타고 대평동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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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은 부산 영도구 대평동 물양장에 정박한 배 가운데 여러 척을 임차해 도선(나룻배) 성격의 '바다 관광 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제공

이르면 내년 가을부터 부산역에서 만디버스를 타고 '산복도로 투어'를 한 뒤 영도에 들러 도선(渡船·나룻배)으로 근대 조선산업 발상지와 영도대교, 자갈치시장 등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문화예술형 도시재생 프로젝트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은 2017년까지 총 37억 원을 들여 영도 도선을 복원하고 컨테이너를 이용한 복합터미널을 만들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내년 가을부터 도선 운항
만디버스 코스에 선착장 연계
깡깡이마을 관광자원화 착착

조선소-자갈치-방파제 코스
해상서 영도·도심 절경 만끽


도선은 대평동~옛 다나카 조선소~영도대교~자갈치시장~부산공동어시장~남항방파제~대평동을 돌 예정이다. 요금은 5000~8000원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고, 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데 20분 남짓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깡깡이예술문화사업단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뒤 도선을 타고 한국 최초 근대식 목조 조선소인 '다나카 조선소'와 '영도대교' 등 곳곳을 둘러봤다.

대평동에서 출발한 도선은 자갈치시장을 마주하고 있어 낮에는 도심의 외경, 밤에는 산복도로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문화사업단은 부산시와 협의 후 야간에 영도대교를 한 번 더 들어올린 뒤 올라간 다리 벽면에 레이저를 쏴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파사드'도 논의하고 있다.

영도구 대평동은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로, 1960년대 이곳의 여성들은 망치를 들고 수리하러 들어온 배에 붙은 조개껍데기나 녹을 떨어내는 속칭 '깡깡이일'로 생계를 꾸려나간 이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깡깡이일은 대부분 기계로 대체되었지만 지금도 주변에 선박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다. 
깡깡이예술문화사업단 송교성 국장은 "북항이 재개발돼 세련된 미래형 도시가 만들어진다면 이곳은 근대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평동이 현재 공업지역으로 분류돼 추후 관광객들이 쉴 카페나 음식점 등을 만드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관계자는 "영도구 대평동 일대에는 아직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를 관광객 쉼터나 마을 식당으로 운영해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득이 되도록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소희 기자 s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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