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미술관의 입구/신승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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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입구는 도시·자연의 통로

건축물에서 입구는 그가 속한 도시·자연과 만나는 장소이자 건축물 내부의 방들과 만나게 되는 공간이다. 미술관의 입구는 어떤가. 팝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는 "예술은 소통의 탁월한 기술"이라고 했다. 소통의 기술인 예술품을 그 안에 담으면서 동시에 사회와 소통시키는 공간이 바로 미술관이요, 이러한 안팎의 관계 맺는 방식은 입구를 통해 그 지형을 드러낸다.

이 책은 3명의 건축가가 영국과 네덜란드, 독일의 미술관들을 답사하며 미술관 입구가 해당 도시·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의 크쾰러 뮐러 미술관은 대자연 속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여 산책하듯 작품을 감상하게 하면서, 미술관을 둘러싼 풍경과 그 속의 관람객마저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

공공미술관은 "누구나 자유롭고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미술관의 입구는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미술관이 속한 사회의 문화와 역사, 자연을 고려한, 치밀하게 계획된 사용 중심의 공공성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신승수·신은기·최태산 지음/사람의무늬/404쪽/2만 원.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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