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적 '해상대교 마라톤 축제' 드디어 사흘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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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휴일인 10월 2일 열리는 '2016 부산바다마라톤'이다. 강에서 출발해 바다와 섬을 가로질러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코스다. 3개의 해상 대교 위를 달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마라톤이다. 국내 1호 현수교인 광안대교, 상판까지 해발 60m의 사장교인 부산항대교, 수더분한 서민풍의 인도교인 남항대교가 이어진다. 바다의 도시 부산이 아니면 꿈꿀 수 없는 일이다.

부산일보사·부산시 공동 주최의 '2016 부산바다마라톤'은 육상 경기는 육상에서 한다는 통념을 뒤집은 결과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도시마다 빠지지 않는 행사가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돈 안 들이고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이벤트다. 도시의 인지도를 올려 준다. 무엇보다 시민에게 건강을 주고 회색 도시에 활기찬 바람을 불어넣는다. 강원도 춘천이나 미국 보스턴이 그런 예다. 부산을 보자. 도시계획이 미흡한 해안도시인 부산은 불량한 도로여건만 탓하며 마라톤을 키우지 않았다. 하지만 교량을 이어 달리는 유쾌한 발상으로 부산의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게 됐다. 가장 부산다운 마라톤으로 키워 나갈 일만 남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1994년 광안대교 착공 때 시작된 꿈이 20여 년 만에 현실이 되는 것이다. 부산바다마라톤이 침체한 부산을 되살리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키워 나가기 나름이다. 비슷한 이벤트로 신년 초 해운대에서 열리는 북극곰수영대회가 있다. 처음엔 한겨울에 웬 난리냐는 차가운 시선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이색적인 겨울 스포츠의 대표주자로 대접 받는다. 500여 명이던 인파가 5000명으로 불었다. 국내엔 참가 동호회가 생기고, 외국에선 가 볼 만한 곳으로 소개된다. 부산바다마라톤이 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 이번 마라톤 대회 참가자가 2만 명을 넘었다.

우려되는 점은 시민 불편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간대인 오전 7시 30분 출발해 오전 11시 대회를 마칠 계획이다. 또 광안대로 전 구간이 오전 6시 4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전면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정체가 예상된다. 부산바다마라톤은 세계적 대회로 성장해 시민의 자랑이 될 것이다. 먼저 시민들의 따뜻한 이해와 지지를 요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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