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 대 强 치닫는' 도시철도·철도 노사] 도시철도, 배차 지연에다 안내방송도 빼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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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와 지하철노조가 22년 만의 동시 총파업에 들어간 첫날인 27일. 새마을호는 62.5%(KTX 100%)만 운행됐으며, 부산도시철도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에 70%(출퇴근 시간은 100%)만 운행됐다. 불편을 느낀 이용객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지만 파업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오전 10시 15분께 부산 도시철도 2호선 호포행 열차. 출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서 있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열차가 가득 찼다.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길어지면서 승강장에도 보통 때보다 3~4배 많은 승객이 길게 줄을 서서 열차를 기다렸다.

출퇴근 시간 외 70%만 운행
새마을·무궁화호 축소 운행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승객 이 모(58·여) 씨는 "오전 9시 40분부터 승강장에서 기다리다가 10시 10분이 다 돼 열차를 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씨는 "겨우 4개 정거장을 지나오는 동안 30분이 걸렸고, 방송도 제때 나오지 않았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번 파업으로 27일 부산역에선 일일 기준 52회 운행하던 새마을호 열차가 32회, 248회 운행하던 무궁화호는 163회로 축소 운행됐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KTX 열차 운행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 하동에서 부산을 찾는 심현철(44) 씨는 "꼭 이런 상황에서 왜 가장 느린 열차인 무궁화호부터 줄어드는지 모르겠다"며 "요금을 적게 낸다고 해서 먼저 불편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번 파업을 두고 부산역에서도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대전에서 부산을 찾은 김성재(51) 씨는 "공기업에서 적자가 발생하면 결국 모두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성과연봉제 도입을 지지했다. 반면 구미로 출장가기 위해 부산역에 도착한 박윤서(30·여) 씨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한전 같은 곳은 놔두고 공공운수를 담당하는 곳에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송성민(25) 씨는 SNS상에 '조금 불편한 거 고마 괜찮습니다'라는 자필 메시지와 함께 총파업을 지지하는 의견을 밝혔다. 조소희·민소영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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