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토스피라증 주의보] 가을철 야외활동 후 샤워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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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가을철 유행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일보DB

선선한 가을 날씨다. 가을에는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이때 들쥐,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가을 렙토스피라증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의 유행은 한반도 전역의 기후변화 때문이다. 즉,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서 일종의 후진국형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들쥐·가축에 의해 전염
9~10월 발생률 최고

초기엔 고열과 근육통
심할 땐 폐출혈 발생하기도

바깥 활동시 신체노출 최소화
귀가 후엔 옷 세탁 바람직


렙토스피라증은 우리나라에서 1975년 가을에 경기, 충북지역 벼농사 작업자를 중심으로 처음으로 유행됐다. '유행성 폐출혈열'로 불리며 원인불명의 질환이었으나 1984년 렙토스피라균에 의한 감염병을 확인했다.

렙토스피라증은 8월 초부터 시작해 9~10월에 발생률이 최고에 달한다. 보통 농촌 지역에서 들쥐나 개, 닭, 소와 같은 가축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 중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토양, 지하수가 오염이 되고, 또 사람이 여기에 노출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병원성 렙토스피라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수의사 관련 종사자에게서 감염 위험성이 높게 나타난다.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면 3~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심한 발열, 두통, 오한, 종아리·허벅지의 근육통 증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38~40도에 달하는 고열이 나타나며, 근육통의 경우 만지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뇌수막염이나 안구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폐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렙토스피라증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한다. 다만 나이가 많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증가하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 고열, 두통과 같은 초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10일 이내에 렙토스피라균이 여러 장기로 퍼져 신부전, 부정맥 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항생제 투여로 치료는 가능하다. 항생제는 가능한 조기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증 예방 백신은 없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 오염이 의심되는 개천, 강물에 들어가지 않고 진드기, 들쥐 등의 배설물이 있는 수풀을 조심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오염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 있게 될 때는 반드시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해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은 반드시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대병원 이혁 감염관리실장은 "논이나 밭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 노출된 뒤 발열, 오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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