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 18년째 동료 사랑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남 김해시 공무원 '1천 원 돕기회' 회원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동료를 지원하는 밀알이 된 천 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 공무원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동료 직원을 돕기 위해 매달 1000원을 모으는 '1천 원 돕기회(회장 홍성옥 총무과장)'를 18년째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해시 공무원들이 매달 월급에서 1000원을 자발적으로 내는 일을 시작한 건 1998년부터였다.

김해시 공무원 '1천 원 돕기회'
3억 1942만 원 모아 2억 지원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닥친 동료 직원을 돕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김해시 소속 정규직 공무원 159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년간 모은 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3억 1942만 원이다. 홍성옥 과장은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공무원 1620명 중 경제 상황이 어렵다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1천 원 돕기회'는 매년 명절과 연말에 각 부서와 읍·면·동 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지원 대상자를 추천받는다.

이어 운영위원회에서 심사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홍 과장은 "직원 사생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모든 과정이 조용하게 이뤄진다. 전달식은 따로 하지 않고 월급 통장으로 바로 입금하기 때문에 누가 지원을 받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금은 재산, 연봉, 부양가족 수 등 평가점수에 따라 70만~350만 원 선이다. 지난 18년 동안 '1천 원 돕기회' 지원을 받은 공무원은 150명이다. 그동안 이들에게 총 2억 1464만 원이 전달됐다. 지난 추석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총 4명에게 1050만 원을 지급했다. 현재 잔액은 1억 477만여 원이다.

홍 총무과장은 "1000원이라는 적은 금액이 모여 3억 원이 됐고 2억 원을 쓰고도 아직 큰돈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 지원금을 올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건 총무과 주무관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직원들의 온정이 모여 큰 기적을 이뤘으면 한다"며 웃었다. 남태우 기자 le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