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또 정전… 지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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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부산 사하구와 서구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밤 서면 번화가 정전에 이어 또다시 정전이 발생하자 지진으로 예민해진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지역본부(이하 한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께 부산 사하구, 서구 일대가 정전돼 전기가 5분여 동안 들어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와 사하구청 등에서 20여 분간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아미동 일대 신호등에 10여 분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서·사하 일대 5~20분 전기 끊겨
동아대선 학생들 대피 소동도
한전 "변전소 차단기 이상 원인"

동아대학교 경영관에서 수업을 듣고 있던 배성민(23) 씨는 "혹시 주변에 지진이 나거나 원전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 수업을 멈추고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서 줄지어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수급이 많은 여름도 아닌데 어떻게 정전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법학관, 국제관, 사회관 등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또 사하구청에서는 정전이 일어난 지 10여 분 뒤 잠시 회복됐다가 다시 정전이 일어나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두 번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계속되는 여진과 지난 22일 부산 서면 일번가 일대 정전, 지난 24일과 25일 부산 기장군에서 난 가스 냄새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잠시 동안의 정전에도 시민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컸다.

한전은 정전에 대해 "변전소 차단기 이상 동작으로 전력 전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30여 분 후인 4시 35분을 기점으로 주요 건물에 전기가 공급됐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 가구수, 정전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자체 차단기 문제로 전기 복구에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조소희·김준용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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