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만취 상태 길거리서 자던 취객 지갑·휴대폰·카드 세 번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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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부산 동구의 한 주점에서 기분 좋게 술잔을 기울인 A(50) 씨. 만취 상태로 주점 인근 골목길에서 잠들었다 다음 날 새벽 눈을 떠 보니 지갑과 휴대전화가 온데간데없었다. 전화를 걸자 다행히 스마트폰 습득자와 연락이 닿았고, 사례금 2만 원을 받고 A 씨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던 B(40) 씨는 "외국인이 지갑을 훔쳐갔다"고 귀띔해 줬다.

하지만 경찰과 함께 확인한 골목길 CCTV 속에는 놀라운 장면이 담겨 있었다. A 씨의 머리맡에 놓아 둔 휴대전화를 B 씨가 들고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기 때문. 그뿐만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기 5분 전에는 러시아인 C(33) 씨가 지갑을 훔쳤다가 현금만 쓴 뒤 되돌려 놓았고, 한 시간 뒤엔 또 다른 외국인 D(31) 씨가 다시 한번 A 씨의 지갑을 훔쳐 신용카드를 부정 사용했다. 술에 취해 잠든 한 시간 동안 3차례나 주머니를 털린 것이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B, C, D 씨를 차례대로 붙잡아 26일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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