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전담경찰 80%가 20~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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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과의 성관계 파문'을 일으킨 학교 전담 경찰관이 부산에서는 전체의 80%가 20~30대로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발빠른 현장 대응이 요구되는 지구대나 파출소에는 30대 이하 경찰관 비율이 40%대에 그쳤다.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의 학교 전담 경찰관 80%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이하 비율 전국 최고
지구대·파출소엔 41% 불과
현장보다 홍보 치중 지적

전국적으로는 모두 1050명의 학교 전담 경찰관이 있는데 이 가운데 65%가 20~30대 경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범죄 현장에 발빠르게 대처할 일이 많은 지구대나 파출소에는 30대 이하 경찰관이 40%에 그쳤다. 부산의 지구대·파출소 근무 경찰관이 3675명이지만 20~30대가 1498명으로 전체의 41%에 머물렀다. 50대 이상이 11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경찰관 인력 배치는 경찰이 상담이나 조사보다는 홍보에 치중한 결과라는 게 박 의원 지적이다.

박 의원은 "학교 전담 경찰관은 젊은 경찰관보다 연륜이나 경험 많은 경찰관이 더 적합하다"며 "학교 전담 경찰관 운영이 홍보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젊은 경찰관을 집중 배치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학교 전담 경찰관제 한해 예산(22억 원)의 대부분은 상담 때 배부되는 홍보용품 구입에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연륜이 필요한 업무에 젊은 경찰관을,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부서에 고령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있다"며 "홍보보다는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상담이나 조사 등 본연의 임무에 인력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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