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홈런 강정호, 역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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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6일(한국 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서는 처음으로 시즌 20호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서는 처음으로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강정호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5-5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 냈다.

워싱턴 상대 홈경기 선발
아시아 내야수 첫 20홈런
명실상부 '장타자' 대열
NL '9월의 선수' 후보에


이날 홈런으로 강정호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2009·2010·2013·2015년) 이후 두 번째로 20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홈런 20개를 치면 '장타자'로 인정받는다. 지난해는 64명이 홈런 20개를 기록했고, 올 시즌은 현재 103명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매년 평균적으로 팀당 2~3명이 홈런 20개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명실상부한 '장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강정호에 앞서 홈런 20개를 넘긴 아시아 출신 타자는 2명밖에 없다.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는 2004년 홈런 31개를 시작으로 모두 5시즌에서 20홈런을 돌파했다. 추신수는 4차례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강정호가 남은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추신수가 보유한 역대 한국인 타자 최다 홈런(22개)과 타이를 이룬다.

강정호의 20홈런 달성은 수비 부담이 많은 내야수의 기록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올 시즌 강정호는 무릎 수술 여파로 5월에야 시즌을 시작했고, 8월 말에는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가 9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홈런 20개를 넘겼다.

강정호는 297타수 만에 20홈런을 때려 냈다. 올해 20홈런을 넘긴 타자 중 300타석 미만은 강정호가 유일하다. 시즌 막바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강정호는 '9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NL Player of the Month)' 후보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편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렸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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