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천 복원에 '제일제당·럭키치약' 스토리 담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울 청계천 복원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도심재생, 도심 열섬현상 완화, 산책길 조성 등이 특히 높이 평가받으며 하천 복원의 '대명사'가 됐다. 한편으로는 연간 90억 원에 달하는 유지비용, 지속 불가능한 생태계 등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청계천 복원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는 찬성이 많았지만 생계가 달린 청계천 주변 상인들의 반대는 극심했다. 많은 논란 끝에 하천 복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복원으로 가닥이 잡혔다.

산업화 역사 간직한 부전천
홍보관 통해 담아냈으면

"복원, 시민 공감대 필요
소통할 공간 있어야"


그 과정에 청계천 홍보관의 역할도 컸다. 청계천 홍보관은 2002년 12월부터 복원이 완료된 2005년 8월까지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알려준 전시관이다. 그곳에서는 청계천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70년 서울의 지도, 1914년의 경성부 명세지도, 1950년대의 판자촌 사진 등을 보면서 청계천의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복원 뒤 청사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보관에는 3년 9개월 동안 약 37만 명이 다녀갔다. 현재는 청계천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꿔 복원 당시 모습, 발굴된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청계천 박물관 관계자는 "홍보관을 통해 사람들이 잊어버린 청계천에 대한 기억을 되살렸고 이를 통해 청계천을 다시 복원하자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부전천 복원 때도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 LG그룹의 모태인 럭키치약, 부산 자동차 산업의 시발점이 된 신진자동차(대우버스), 태화백화점 등이 부전천 주변에서 일어났다. 부산은 물론 한국의 산업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부산 산업화의 역사는 부전천을 비롯한 동천 수계 오염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강호열 사무국장은 "결국 부전천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없다면 사업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시민들이 공감하고 소통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