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부산 '연구소 기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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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연구실에 머물러 있던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는 연구소 기업 설립 바람이 부산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부산연구개발특구는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하는 동명바이오, 친환경 농약제제를 개발하는 그린팜바이오 등 올해 들어 9월까지 모두 23개의 연구소 기업이 설립됐다고 26일 밝혔다.

올 들어 이달까지 23곳
대부분 합작투자 '인기'

이는 부산특구 내 연구소 기업 설립 첫해인 2014년 5개 사, 지난해 9개 사와 비교해 2.5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 실적이다.

대학 중심의 특구인 부산특구는 연구소 기업 설립을 위한 기본 인프라는 구축돼 있었지만, 상당수 대학이 별도의 기술지주회사를 두고 있지 않은데다 공공기술 사업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미진해 연구소 기업 설립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출범으로 단독 기술지주회사가 없던 부산특구 내 대학들의 자회사 설립에 탄력이 붙었다. 이에 더해 대덕특구 등 전국 단위로 공공연구기관 기술을 발굴해 이를 지역 기업에 매칭하면서, 산업계 수요에 맞춘 연구소 기업 설립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연구소 기업 설립을 위해 기존 기업과 기술 보유 공공연구기관 간 합작 투자를 유도했다. 그 결과 올해 설립된 연구소 기업 23개 중 9개가 기존 기업과 공공연구기관의 합작투자형이다. 합작투자형 연구소 기업은 다른 유형에 비해 매출과 고용, 생존율이 월등히 높다.

연구소 기업은 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공공기술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 연구소 기업으로 지정되면 국세와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구소 기업 전략 육성사업, 후속 성장을 위한 멘토링 등 다양한 특구육성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부산연구개발특구 송한욱 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40개 사 이상의 연구소 기업 설립을 목표로, 기술가치 고도화, 액셀러레이터 등 이들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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