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펀드 투자 가이드] 펀드 투자 첫걸음 小少하게(적은 금액·최소 리스크)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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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지켜야 할 투자방법은 대략 세 가지 정도로 꼽힌다. 첫째, 투자 목적을 결정하고 투자계획을 세워라, 둘째, 국내 펀드, 대표 펀드, 핵심 펀드에 우선 투자하라, 셋째, 해외 펀드는 글로벌, 지역, 국가·섹터 펀드 순으로 투자하라.

본보는 이미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바람직한 펀드 투자 기초(8월 2일 자 18면)에 대해 소개했다.

주가 하락기엔 '배당주' 유리
안전성 중시한다면 '멀티에셋'
중위험·중수익 성향은 '인컴'
박스권 장세엔 '롱숏'이 대안


그렇다면 쏟아져 나오는 각종 펀드 상품군 가운데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펀드에 처음 손을 대는 초보투자자들은 적은 금액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펀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이수원 부산지회장의 도움말로 채권형펀드, 배당주펀드, 공모주펀드, 멀티에셋펀드 등 초보자에게 적합한 추천 펀드와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채권형 펀드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채권형 펀드는 투자대상 채권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가 크고,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일수록 이자율이 높다. 국내 국공채나 우량등급 회사채는 이자율이 낮지만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자율이 높은 비우량 등급 채권, 해외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해외채권은 환율변동에 따라 추가적인 손익이 발생하므로 환율 전망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펀드를 고를 때 투자 대상 채권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안정성이 높고 일정 수준의 배당이 지속가능한 종목을 대상으로 유망 배당주를 선별하여 투자한다.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그렇지 않으면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배당금을 받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는 펀드다.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에서 배당주 펀드는 '배당'이라는 안전판이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때 다른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최근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외국인과 연기금의 배당확대 요구 등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배당주 펀드도 주식형 펀드의 일종이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보다 다소 변동성이 큰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 펀드는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 우량채권 등에 투자하며 일부 자금을 공모주에 투자한다. 개인투자자가 공모주 투자를 하는 것은 어렵다. 개인투자자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기 쉽지 않고 일정에 맞춰 복잡한 청약절차를 처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워낙 치열해 원하는 만큼 배정 받을 수도 없다. 하지만 공모주 펀드는 운용회사의 전문가가 공모기업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투자를 결정하고 복잡한 청약절차를 처리한다. 개인투자자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게다가 공모주 펀드는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로 분류되어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 시 기관우선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멀티에셋 펀드는 쉽게 말해 이것저것 다 담을 수 있는 펀드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 자산뿐 아니라 원자재, 부동산, 통화 등 다양한 대체 자산까지 담는다. 투자 지역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부터 아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가능하다. 다양한 자산과 지역, 전 세계의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내 자산배분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하기에 펀드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에게 좋다. 최근 분산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어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들로 잘 선별했는지 상품별 편입비중은 적절한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인컴 펀드는 정기적으로 이자 또는 배당을 하는 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주식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보다는 이자·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채권이나 리츠(REITs),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투자해서 일정 기간마다 수익(income)을 챙길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채권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기에 권리행사(전환·교환·신주인수)를 통해 추가적인 자본차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자닌투자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법이지만, 주식과 채권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으며 발행기업의 채무 불이행 시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롱숏펀드는 매수를 의미하는 롱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쇼트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펀드다.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 전략을 얼마나 잘 쓰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주가지수와 상관없이 수익을 추구한다.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기대 수익은 낮지만 박스권 장세에서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것이다.

부동산 펀드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개발형,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형,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임대형 등으로 나뉜다. 개발형이나 대출형은 부동산개발사업의 사업단계별 위험성을 똑같이 가지고 있지만, 임대형은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물류센터 등 부동산을 매입하여 그 임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임대형 부동산 펀드라도 투자하는 부동산의 입지는 어떤지, 실제 공실률은 어떠한지, 운영하는 운용사의 실적이 괜찮은지 등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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