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이야기] ② 새 기부 모델 '나눔 냉장고' 민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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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지난 21일 장림1동 푸드셰어링 후원회가 열리고 있다. 김준용 기자

냉장고에 음식 재료를 갖다 놓고 교환하는 푸드셰어링(food sharing·음식물 나누기)이 부산의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껏 행정기관 주도로 이뤄졌던 사업이 민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 사하구 다대1동, 다대2동, 장림동 주민 20여 명은 다음 달 중 냉장고 3대를 지역에 설치해 푸드셰어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푸드셰어링은 각 동에 있는 냉장고에 주민들이 음식을 가져다 놓으면 필요한 주민이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다대1호점은 다대동 성창기업 앞 은성낚시 앞에 설치되고 다대2호점은 다대동 맘모스상가 앞에 생긴다. 장림1호점은 장림동 푸드뱅크 내에 설치된다.

사하 주민 20명 푸드셰어링 시작
음식 공유 위해 냉장고 3곳 설치

냉장고를 이용한 푸드셰어링은 최근 독일에 100여 곳이 설치될 만큼 새로운 기부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에서는 사상구가 지난 2월부터 엄궁농산물시장, 부산새벽시장, 모라3동 주민센터에 '복이 오는 나눔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푸드셰어링을 진행 중이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냉장고를 설치해 푸드셰어링 사업을 하는 것은 다대동, 장림1동 주민들이 처음이다.

주민 20여 명은 지역에 사는 수녀, 주부, 통장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6월 주민들은 지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기부 모델을 생각하다 푸드셰어링을 생각하게 됐다. 이들은 지역 병원, 지역 카페 등에서 냉장고 2대를 기부받고 1대는 주민들이 200여만 원을 모아 중고 냉장고를 마련했다.

사하구의회 오다겸 구의원은 "음식을 서로 나누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화합할 수 있는 새 기부 모델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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