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고속도로 8년째 '폭주족 놀이터'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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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울·경 지역 도로에서 가장 많은 과속 차량이 적발된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IC 지점. 과속 단속용인 구간단속 카메라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일명 '부울 아우토반'이라 불리는 부산·울산고속도로(부울고속도로)에서 여전히 '과속 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의 '고속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 관련 설치와 단속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울산 방향 부울고속도로 36.8㎞ 지점 청량IC 인근에서 모두 6515건이 적발됐다. 과태료도 부·울·경 지역에서 가장 많은 3억 5510만 원이 걷혔다. 전국에선 경부선 서울 방향 291.7㎞ 1차로 종점인 충북 청주 서원지점이 1만 1773건으로 가장 많았다.

청량IC 부울경 과태료 1위
직선구간 많고 밤 통행량 뚝
속도감 즐기기 좋은 곳 소문

표지판 확충 등 근본대책을

2008년 개통한 부울고속도로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과 울산 울주군 범서읍을 연결하는 총연장 47.2㎞, 왕복 6차로 도로. 개장 초부터 이 도로는 '폭주족들의 놀이터', '자동차 경주장' 등 오명을 쓰며 '교통안전 무법지대'로 전락했다. 직선 구간이 많고 밤에는 통행량이 적어 차량 동호회 사이에서 속도감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서다.

부산경찰청이 올해 1월 중순부터 부울고속도로 상행선 30㎞ 지점인 온양IC에서 청량IC까지 6.8㎞에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섰으나, '과속 운전'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간 단속은 단속 구간의 시작과 끝 지점을 지나는 차량의 평균속도를 산출해 과속 행위를 단속하는 방식이다. 제한 속도는 시속 100㎞. 편도 3개 차선별로 2대씩 구간 단속 카메라 6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과속 주행'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 구간은 사고 위험도 높다. 운전자가 차량이 적은 도로에서 고속 질주에 빠져 잠시 넋을 놓다가 저속 차량을 만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2014년 이 도로에서 교통사고 15건이 발생해 16명이 숨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제한속도를 준수하도록 교통안전표지판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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