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푸대접받는 PK 대선주자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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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은 역대 대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14대 대선 때 김영삼(YS)은 PK에서 전국 평균(41%)보다 32%포인트 많은 7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12% 득표에 그친 김대중을 누르고 당선됐다. 16대 대선 때 노무현의 PK 득표율은 29%에 불과했지만 그 전까지 김대중이 부·울·경에서 받은 표보다 배 이상 얻어 이회창을 '2연패'의 늪에 빠뜨리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 점에서 김무성(새누리당)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의 PK 지지도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PK 출신 3인방이 안방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무성·문재인·안철수
반기문에 지지도 계속 뒤져
원전 등 민심 공략도 역부족


한국갤럽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포함시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지난 6월 이후 김·문·안이 PK에서 반 총장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6월 이후 네 차례 조사에서 반 총장은 27~31%의 높은 지지를 받는 반면 문 전 대표는 14~24%, 김 전 대표는 3~6%, 안 전 대표는 4~11%의 지지를 PK에서 기록했다.

특히 김 전 대표와 문 전 대표는 고리원전이나 부산지역 조선소 등을 방문하며 PK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충청 출신 반 총장에게 계속 밀리고 있다.

이를 두고 서울 여의도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먼저 '그릇론'이다. 김무성은 본인도 인정하듯이 'YS 정치적 양자'이고, 문재인은 '노무현 비서실장'이다. 거대 정당의 대표를 지낸 김·문 두 사람의 그릇도 크지만 YS나 노무현에는 못 미친다는 얘기다.

여기에 김무성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도 PK 지지도 추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 대통령의 PK지역 국정운영 지지도가 34%인 지난 9월 조사(한국갤럽)에서 김무성의 이 지역 지지도는 5%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PK 지지도가 48%였던 지난해 12월에는 김무성의 지지도도 21%였다.

문재인의 경우 친노(친노무현)의 범주를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철수는 지나치게 수도권 지향적인 행보가 PK 정서와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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