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가을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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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게' 먹기 겁나네…."

가을철 별미인 꽃게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어선들이 꽃게의 주요 산지인 서해안에서 무차별적으로 남획해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어선 남획 어획량 줄어
지난해보다 가격 40% 뛰어
소비자 외면에 매출도 급감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랫동안 대형마트에서 가을철 수산물 매출 부동의 1위였던 꽃게 가격은 현재 100g당 13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 뛰었다.

산지 가격도 수직 상승해 국내 최대 꽃게 산지 중 하나인 충남 태안군 안흥 포구 기준 경매 가격은 ㎏당 1만 10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00원과 비교하면 57%나 올랐다.

꽃게 가격 급등은 올가을 주요 산지인 서해안에서 중국 어선과 일부 어민의 무차별적 남획으로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50~60% 정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꽃게를 찾는 소비자도 줄어들었다.

이마트에서 금어기 이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1일까지 꽃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감소한 29억 원에 그치면서 오랫동안 지켜왔던 가을철 수산물 매출 1위 자리도 내줬다. 이 기간 매출 1위는 지난해보다 58.6%나 증가한 '간편 손질 생선'이었다. 해당 기간 이마트에서 간편 손질 생선 구매 고객 수는 지난해 19만 명에서 올해 29만 명으로 10만 명이나 증가했지만, 가격이 급등한 꽃게 구매 고객 수는 지난해 32만 명에서 올해 21만 명으로 34%나 줄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꽃게 금어기(6월 21일~8월 20일) 등으로 주춤했던 중국 저인망 어선의 불법 조업이 중국 최대명절인 중추절(9월 15~17일)과 다음 달 초 국경절(10월 1~7일) 이후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어 꽃게 어민들의 불안감이 깊다.

이와 관련, 이마트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을 맞아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간 꽃게 가격을 15~20% 할인해 산지 소매가 수준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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