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00세대 이상 아파트 1년간 매매가 상승률 분석] 부산 집값 상승, 해운대 신도시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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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신시가지가 지난 1년간 부산 집값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분양 시장이 전국에서도 드물게 2년째 초호황 국면에 돌입하고 기존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신시가지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주거 선호지인 동부산권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아파트도 강세를 보였다.

상위 30개 단지 중 15곳
해운대 좌동 신시가지 차지
저평가된 가치 뒤늦게 회복

동부산권 재건축 단지도 강세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부산의 500세대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권역별로 동부산권의 아파트 상승세가 뚜렷했다.

집값 상승률 상위 30개 단지 모두 동부산권 아파트였다. 이 중 해운대구에 속한 단지가 25개소에 달했다. 이어 수영구와 연제구가 2개소씩, 기장군이 1개소로 나타났다. 특히 집값 상승률 상위 2~16위 단지가 전부 해운대구 아파트였다. 좌동 '동신'(676세대)의 경우 3.3㎡당 가격이 887만 원에서 1174만 원으로 32.3%나 상승했고, 좌동 '롯데4차'(842세대)도 967만 원에서 1273만 원으로 올랐다. 우동 '삼호가든'(1076세대)과 재송동 '79재송시영'(700세대)은 재건축 영향으로 30.8%와 27.5% 상승했다. 이 밖에 좌동 '현대'(957세대)·'SK뷰'(1721세대)·'LIG건영'(788세대)·'벽산2차'(1070세대)도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간 부산 평균 집값 상승률 6.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상승률은 2.9%였다.

눈길을 끄는 건 신시가지의 선전이었다. 집값 상승률 상위 30개 단지 중 15개소가 해운대구 좌동 아파트 단지였다. 부산일보부동산센터 이영래 센터장은 "그간 노후화로 주변 동네보다 상승 탄력이 약했던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해운대자이 1차'와 '해운대래미안', '해운대KCC스위첸' 같은 해운대구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뛴 후 연쇄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시가지 외 단지 중 변동률이 컸던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 기대감이 집값 상승을 불렀다. 기장군 기장읍 '기장제2주공'(520세대)을 비롯해 해운대구 반여동 '현대그린'(600세대), 수영구 수영동 '현대'(1180세대)가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는 2014년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담은 '9·1 부동산 대책' 발표한 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한편 지난 1년간 부산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단지는 연제구 연산동 '더샵파크시티'(1758세대)였다. 무려 34.3%가 올랐다. 2015년 9월 3.3㎡당 1009만 원이었던 게 현재 1355만 원에 거래된다. 1년간 3.3㎡당 346만 원이 오른 셈.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1억 1000만 원이 상승했다. 임태섭·김한수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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