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깊이와 묘미에 흠뻑 을숙도문화회관 '명품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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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손열음·쇼지 무대

피아니스트 손열음.

'1만 원의 행복'이란 표현을 곧잘 쓴다. 깊은 가을밤, 단돈 1만 원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만남이 과연 있을까.

커피 두 잔 값으로 마음의 근력을 키우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음악회가 부산에서 마련됐다.

그 이름만 들어도 당당한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연주하는 무대가 부산일보사와 을숙도문화회관이 함께 마련했다. 그 이름은 자잘하게 소개하지 않아도 단번에 알 수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쇼지 사야카다.

을숙도문화회관의 명품콘서트로 기획된 이번 연주회에서 두 명의 연주자는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8번', 슈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베토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5번-봄', 라벨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2번'을 함께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에 대해서는 딱히 소개가 필요 없을 듯하다. 2011년 순수 토종 연주가로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이후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연주자다. 쇼지 사야카 역시 1999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불과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놀라운 내공의 연주자다. 

바이올리니스트 쇼지 사야카. 을숙도문화회관 제공
이날 연주곡은 오직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4곡으로 구성돼 있다. 그 프로그램 구성도 독특하다. 또한 고전부터 낭만 20세기 곡까지 작곡 시기가 제각각 달라 시대별 음악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무대다.

송필석 을숙도문화회관 관장은 "이번 연주회는 명품이란 단어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획에 있어 많은 정성을 들였다. 많은 시민이 부담 없이 공연장에 와서 가을과 클래식 음악의 깊숙한 묘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30대의 두 명의 젊고 유능한 연주자가 봄을 노래하듯, 가을을 해석하는 음악적 변주의 깊이가 어떨지 새삼 궁금해지는 음악회다. ▶제54회 을숙도명품 콘서트-향연=27일 오후 8시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입장료 1만 원. 051-220-5812. 박태성 선임기자 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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