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부산비엔날레 즐기기] 해설사·QR코드 활용하면 '재미 곱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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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2 전시장인 F1963에서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 제공

'혼혈하는 지구(Hybridizing Earth)' '두 문화 교배의 희극성' '사례의 전환연구'….

2016부산비엔날레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표현이 넘쳐난다. 주제도 난해한데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이 많아 관람객들이 제대로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도슨트 프로그램
배우 태인호 오디오 가이드
관람객 작품 이해 도와

작가와 만드는 요리 체험
'가족 워크숍'도 추천할 만


비엔날레를 쉽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어른은 물론 어린이까지 충분히 만족시킬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도슨트(해설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시장인 부산시립미술관(프로젝트1)과 F1963(프로젝트2)에서는 평일(화~금요일) 하루 3회,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하루 4회씩 도슨트들이 작품 해설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오후 2시에 운영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놓쳤다면 '오디오 가이드' 이용을 권하고 싶다. 부산 출신 배우로 '태양의 후예', '미생' 등에 출연했던 태인호가 이번에 출품한 316점 모든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들려준다. 각 작품 옆에 부착된 캡션의 QR코드를 스캔하면 해설로 연동돼 들을 수 있다.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홍원석의 대리운전 프로젝트'라는 퍼포먼스 작품을 출품한 홍원석 작가는 자신이 대리기사가 되어 신청한 관람객을 태우고 그가 선택한 노선을 따라 운행한다. 작가와 관람객은 차 안에서 로컬과 글로벌, 삶과 문화, 상업성과 국가 등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비엔날레 기간 중 총 10회 운행 예정이며, 신청은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http://www.busanbiennale.org)에서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프로젝트2에 출품된 이이남(한국)의 '혼혈하는 지구'는 구글의 신기술 틸트 브러시(Tilt Brush)와 세계 최초로 협업한 작품. 관람객은 틸트 브러시를 사용해 가상의 3D 공간에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또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이탈리아)의 'Selvage'는 관람객이 전시장에 비치된 채찍을 흰 벽에 채찍질한 흔적을 남기는 작품이며, 진양핑(중국)의 작품은 관람객이 풍선을 장난감 기관총으로 쏠 수 있도록 전시 중이다.

가족이 함께 전시장을 찾을 요량이면 '가족 워크숍'이 좋을 듯싶다. 매주 토·일요일 F1963 비엔날레 라운지에서 하루 2회 개최된다. 또 어린이, 청소년은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어린이 활동지'와 '청소년 워크시트'를 인쇄해 전시장을 방문하면 한층 쉽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이 만든 레시피로 조리한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F1963에서 진행 중인 '아티스트 인 더 키친'은 작가의 작품 소개와 스토리가 결합된 다이닝(Dining) 프로그램.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최성록의 '초코 팬케이크' △에노키 츄의 '우동면 볶음' △저우원도우의 '해산물 볶음밥' 등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이 밖에 매주 토요일, 공휴일 F1963 중정(中庭)에서는 전시감독 및 참여 작가 토크,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공연 등 다양한 장르가 융합되어있는 '채널 B'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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