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북·중 관계 악화 반영하는 '진싼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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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진싼팡(金三반), 이는 중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지칭하는 단어다. '김 씨 집안 3대 뚱보'라는 의미를 가진 해당 단어는 중국 현지에서 줄곧 북한의 3대 세습 정치 체제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담겨 크게 활용되는 분위기이다.

현재 북한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이 같은 모습은 과거 정치·경제적으로 영원한 우호국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였던 북·중 관계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악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이유다.

북한과 김 위원장에 대한 조롱의 분위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업체 타오바오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각인된 티셔츠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이 팔려나가고, 해당 제품에는 '나는 최고 존엄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같은 현지의 조롱에 대해 북측은 지난 2013년 "중국은 최고 존엄의 대상인 김 위원장에 대해 '진싼팡'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공식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북측은 "중국 측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매우 심각한 결과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반면 북측의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한이 시도한 핵 실험에 대한 비난의 분위기를 반영한 듯, 중국 현지에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아동용 장난감 로켓 제품명이 '진싼팡'이라는 이름으로 팔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이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해당 제품은 7~10세 아동들이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구성된 158~289위안 짜리의 장난감 로켓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상당수 중국인들은 국민들이 아사하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핵 실험과 로켓 발사를 시도하는 북한의 실정을 조롱하는 의미로 해당 제품명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현재 '진싼팡'이라는 단어가 검색 금지어로 선정돼 검색이 중지된 상태다.

베이징=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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