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백악관 입성' 분수령 TV 토론 D-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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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TV토론회가 다가 오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1차 TV토론을 벌인다.

1차 토론 6개 분야 90분
1억 명 시청 판세 흔들 듯
30% 부동층 흡수 총력전
외교·안보 등 불꽃 공방


특히 총 3차례의 TV토론 가운데 약 1억 명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1차 TV토론의 결과에 따라 박빙 구도의 현 대선 판세가 급격히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3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1차 토론은 △미국이 나아갈 방향 △미국의 안보 △번영 확보 방안 등 3대 주제 아래 6개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분야별로 15분이 배정된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역대로 전통적 대선 이슈인 외교·안보와 경제를 필두로 무역, 보건, 교육, 총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불꽃 튀는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번 1차 TV토론에서 상대에게 결정적 한 방을 날려야 향후의 대선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나친 공격이나 비하 발언은 자칫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의혹이 제기된 팩트를 중심으로 상대를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상원의원을 시작으로 두 번의 대통령 경선을 치르기까지 40차례 가까이 토론 무대에 선 '토론의 달인' 클린턴과 TV 리얼리티쇼 등을 진행하며 무대를 압도하는 법을 터득한 'TV의 달인' 트럼프 중 누가 이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히스패닉-무슬림 비하 등 각종 인종·종교·여성차별 발언 등을 부각하고, 반면 클린턴의 부자-기득권-거짓말쟁이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공략 포인트는 클린턴의 경우 트럼프의 각종 분열적 발언과 더불어 전후질서와 동맹체제를 뿌리째 흔드는 안보관, 납세자료 공개 거부로 의혹이 일고 있는 세금 문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트럼프 대학' 사기 의혹 사건, 카지노 파산 경력, 여성 성희롱 논란 등을 앞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트럼프는 9·11테러 추모식장에서 심각한 어지럼증세를 보이면서 제기된 건강이상설,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로 기밀을 주고받은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외국인 기부금 부적절 수령 및 클린턴 국무부와의 유착 의혹,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실패 사례인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 등을 중점적으로 파헤친다는 각오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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