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공포] "양산단층 때문에" 속타는 양산 시민
"양산단층이라는 명칭 때문에 양산이 '지진의 대명사'로 오해돼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잇따른 지진의 원인으로 양산단층이 지목되면서 경남 양산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양산단층'이 지진 발생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활성단층으로 언급되면서 마치 양산지역이 내일이라도 곧 지진이 일어날 것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문가들도 앞으로 양산단층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주 지진 이후 인터넷 검색창이나 SNS에는 '지진'과 함께 '양산'이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단층의 명칭 탓에 자연스럽게 양산이 '지진의 대명사'처럼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지진의 대명사'로 오해
불안감에 문의전화 빗발
이 때문에 양산시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나 동사무소에는 지진과 관련한 문의 글이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양산이 다른 지역보다 더 위험한 것이 맞느냐", "시에서 대처 매뉴얼과 대시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등 요청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 부동산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양산은 현재 물금신도시를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 등 주택과 대형상가 건설이 한창이지만, 지진 발생 이후 분양 문의 등 고객들의 발길이 급감하고 있다. 물금신도시 중심상업지구 내 한 대형상가 분양사무실의 경우 지진 이전엔 하루 20여 명씩 찾던 고객들이 최근엔 4~5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고객들의 관심도도 건물 위치나 가격보다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느냐"는 등 지진 관련 내용이 최우선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시도 22일 나동연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양산단층'이라는 명칭 때문에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대응 매뉴얼 개발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로 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