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19대 대통령선거의 최대 '다크호스'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대권도전 의지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안 지사는 특히 같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정면승부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야권 진영의 대선구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관훈토론회서 대권도전 밝혀
"친노 선배지만 경쟁은 숙명"

이날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와의 한판승부를 선언한 곳은 바로 관훈클럽 토론회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최고 권위의 중견언론인 모임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가 타이밍과 장소를 절묘하게 잘 골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간간이 회자돼온 대선 출마설을 언론인들 앞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그는 문 전 대표와의 경쟁에 대해 "한 집안의 오랜 선배"라면서도 "소신을 말씀드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정치인들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동안은 예법에 따라 (문 전 대표에 대한) 말씀을 올려온 것"이라며 "임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문 전 대표를 '친노 선배'로 예우했지만 앞으로는 '경쟁자'로 대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또 "지금의 친노·친문 등 계파논리는 개의치 않는다"며 "젊은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