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선종 조비오 신부] 나눔·청빈의 삶 시대의 귀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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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21일 새벽 선종한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비오(사진) 신부는 나눔과 청빈의 삶을 실천한 시대의 의인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시민수습대책위원장을 맡아 사회 정의를 위해 앞장섰다. 전남 나주·진도·광주성당에서 주임신부를 지냈고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 총을 든 젊은이들을 찾아가 평화 시위를 촉구하며 총기를 회수하기도 했지만,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핵심 동조자로 낙인찍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감시받는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고인은 민주화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2006년 8월 31일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퇴직한 후에도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으며 통일과 민족화합, 사회복지운동 등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매진해 왔다.

2008년 1월 16일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박태성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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