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미분양 아파트 1446가구 일시적 적체? 침체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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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1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일시적 적체 현상에 불과하다는 낙관론과 공급 과잉에 따른 부동산 침체의 전조 현상이라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20일 김해시 '8월 말 현재 아파트 미분양 현황' 자료에 따르면 김해에서 입주하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1만 9041가구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1446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 집중에 수반된 현상"
"거래 부진·가격 하락 우려"


김해시는 현재의 미분양 아파트들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공동주택팀 강종원 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분양 물량이 몰려 미분양 물량이 일부 나왔다. 분양이 집중돼 나타난 일시적인 적체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도 "김해의 부동산 시장은 침체된 게 아니다. 수요는 충분하다. 하지만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분양가, 입지 등 조건이 좋은 아파트부터 순차적으로 분양되고 있다.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낙관론을 비판하는 입장도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156가구에 그쳤던 미분양이 올해는 9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분양 물량 적체는 공급 과잉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를 예고하는 '전조'로 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부동산경제연구소 박민현 소장은 "김해의 부동산 시장은 폭풍전야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부정론에 무게를 더하는 것은 올해 들어 급증한 지역주택조합이다. 지난해까지 설립인가를 받았던 지역주택조합은 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월 현재 13곳 8287가구에 이른다. 이미 착공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조합원 추가 모집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봤을 경우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들의 입주가 몰리는 2018~19년에 공급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소장은 "아파트를 살 여력을 가진 구매자 중 상당수가 지역주택조합에 가입돼 있다. 이 때문에 분양아파트를 살 수 있는 힘이 분산된 상태 "라고 지적했다.

비관론자들은 장유, 진영, 율하 등 새로 조성된 택지지구에 집중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 상황에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가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이두희 공인중개사는 "공급물량이 많은 장유·진영 등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고점을 찍은 율하지구의 경우 매매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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