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부산국제영화제 - 추천 맛집] 원도심의 이 맛, 그냥 가면 섭섭하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부산에 왔다가 영화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쉽다. 여행의 즐거움에서 맛이 빠질 수 없고, 부산은 이제 꽤 알아주는 미식의 도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산역과 가까운 원도심 쪽의 숨은 맛집을 소개한다.

귀화식당

제철 해산물 한 상 가득
바다의 맛 '오늘의 메뉴'


남구 용호동에 도깨비불이라는 뜻의 '귀화(鬼火)식당'이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오늘의 메뉴를 선택하자. 숙성이 잘 되어 살이 존득하고 차진 광어회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의 생선살은 부드럽다. 곁들이도 정성이 가득 들어갔다. 사케도 많은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안주이면서 식사로도 잘 어울리는 메뉴도 꽤 있다. 오므라이스에 올려진 계란옷의 겉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럽다. 함박스테이크, 스키야키도 제대로 만들어져 나온다.

모둠 사시미 3만 5000원, 함박스테이크 2만 2000원, 오므라이스 8500원. 영업시간 오후 5시~오전 2시. 2, 4주 일요일 휴무. 부산 남구 분포로 115 A동 111호(용호동). 051-624-8292.

밀면마당

음식 재료에 정성 가득
보기 드문 '콩밀면' 매력

'밀면마당'은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음식에 들어가는 물을 모두 정수기로 정수해서 사용한다. 물밀면의 육수는 한우 사골 육수를 기본으로 해 채소와 한약재를 넣어서 만들었다. 비빔밀면 양념장에는 딸기와 파인애플을 갈아 넣었다. 인공적인 단맛이 없어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깔끔해서 좋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콩밀면은 콩국에 면을 넣어 만들었다. 새로운 조합인데 국수 중면보다 굵은 밀면의 면발이 더 잘 어울린다. 고소하고 시원한 콩국에 적셔진 면발의 탱글탱글한 식감도 좋다.

밀면 4500원, 비빔밀면·콩밀면 5000원, 칼국수 4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부산 중구 흑교로31번길 11-1(부평동). 051-255-1132.

석현
홀연히 나타난 '석현(席現)'은 가격 착하고 맛있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식사 메뉴의 가격은 모두 5000원이다. '오통면'은 뽀얀 라면 국물에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려져 있다. 돼지 뼈와 닭을 사용해서 육수를 내어 국물에서 깊은 맛이 난다. 훈제 칠면조, 조개, 꽃게, 여러 가지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떡갈비는 크지는 않지만 맛있는 양념과 육즙이 결합되어 밥도둑이다. 기본 반찬은 매일 바뀐다. 다양한 안주도 준비 되어 술 한잔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수제 떡갈비 정식·알뚝배기·오통면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부산 수영구 무학로 31(광안동). 070-7582-9256.

베르데108
중구 중앙동 부산데파트 뒤편에는 오래된 가로수가 멋진 길에 '베르데108(VERDE108)'이라는 예쁜 가게가 있다. 부드러운 고구마 수프는 달콤함이 요리의 입맛을 돋워 준다. 파스타는 납작한 면을 사용하고 네 가지 치즈가 들어간 크림소스가 듬뿍 묻어 고소하다. 구운 버섯과 소고기가 곁들여져 든든하기까지 하다. 샐러드 피자는 빵으로 샐러드를 김밥처럼 돌돌 말아서 먹으면 된다. 후식으로 나오는 수제 요거트 위에는 토핑으로 딸기와 꿀이 올려졌다.

세트3(수프·파스타·피자·탄산음료·후식) 2만 3500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6시. 일요일 휴무. 부산 중구 중앙대로 21(중앙동). 010-8207-1452.

목장원
부산 영도구 동삼동 '목장원'은 예전부터 고깃집으로 이름이 났다. 이젠 묘박지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바라보며 펍, 뷔페, 카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목장원에서 고기를 주문하면 장뇌삼이 나온다. 인삼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한다. 고기는 경남권에서 수급해 15일에서 20일 정도 숙성해 내놓는다. 불판 위에 올려진 한우 등심과 갈빗살에는 마블링 꽃이 피었다. 잘 구워진 고기는 육즙이 가득하고 고소한 맛이 좋다. 좋은 재료로 깔끔하게 차려낸 상차림 덕분에 기분이 좋다.

한우 양념구이 130g 2만 6000원, 한우 등심 110g 2만 9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부산 영도구 절영로 355(동삼동). 051-404-5000.

민아식당
돼지국밥 특유의 냄새가 두렵다? 향긋한 돼지국밥을 찾는다면 '민아식당'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이곳의 기본은 따로국밥이다. 국밥 안에는 낯선 녹색의 잎이 뒤덮고 있는데, 바로 부산사람이 즐겨 먹는 방아 잎이다. 그래서 국물에는 방아 향이 그윽하다. 국밥에 든 고기를 먼저 간장 양념에 찍고, 새콤달콤한 파무침과 함께 먹으면 된다. 물에 빠진 고기는 싫다던 사람도 파무침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래된 식당이지만 가게 안이 정갈하다.

따로국밥 5000원, 수육백반 6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토·일요일 휴무. 부산 중구 충장대로9번길 21-1(중앙동). 051-462-1774.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