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인테리어 조명] 편안하고 따뜻한 나만의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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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따라 어울리는 조명

인테리어에 있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분야가 조명이다. 얼핏 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 같아도 조명 하나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평범한 공간이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변신한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당장, 자기 집 침실부터 떠올려 보자. 메인 조명인 펜던트 라이트 외에도 침대 양쪽 벽에 브래킷(벽등)이 설치돼 있거나 침대 옆 플로어 스탠드나 탁자 위 테이블 스탠드까지 의외로 많다. 더욱이 조명은 기능적인 부분도 있지만 인간의 감성을 채워준다. 공들여 완성한 인테리어의 결정적 마감재, 조명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요즘 거실, 주등 대신 간접 조명·스탠드
안방도 눈 부시지 않게 간접 조명 좋아
주방은 식탁 디자인과의 조화가 중요
공부방, 너무 밝으면 집중도 떨어뜨려


그런데, 생활용품 대부분을 취급하는 백화점에서조차 조명용품 전문 매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조명 인테리어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영역이었다. 조명 디자인과 제작은 물론 해외 직수입을 병행하고 있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솔로조명'의 안현각 대표와 김동하 실장을 찾아가 '조명으로 시도하는 가을맞이 실내 인테리어' 자문을 구했다. 그들은 "거실, 안방, 주방, 공부방 등 공간마다 쓰임새가 다르듯, 그 공간마다 어울리는 조명 또는 조도가 있다"고 말문을 뗐다.

주등을 한쪽으로 밀어서 간접조명화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스탠드를 가미한 거실. 솔로조명 제공
먼저 거실이다. 보통은 주등으로 전체를 밝힌다. 보조 등이라고 하면 천장 위 간접 등이 있고, 다운 라이트(천정에 매입되는 소형 조명기구) 정도다.

김 실장은 "요즘은 거실 주등은 달지 않는 대신 거실 한쪽으로 간접조명을 설치해 조도를 확보하고, 거실 메인 조명은 오브제 느낌으로 스탠드를 두어서 상황에 따라 연출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사무실, 공장, 편의점 등 사람들은 지나치게 밝은 조명 아래 생활하고 있다"면서 "집은 쉬는 곳인 만큼 가구든 조명이든 편안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펜던트형 샹들리에를 장식한 식탁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 솔로조명 제공
다음은 주방이다. 흔히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그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곳이다. 주방에선 식탁과 식탁 조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안 대표는 "인테리어에 있어서 정답이나 규칙은 없지만 식탁 조명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탁 디자인"이라면서 "식탁과 식탁 조명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고, 조도는 다운 라이트나 싱크대 조명으로 맞추고 식탁 조명은 오브제 느낌으로 연출할 것"을 제안했다.

김 실장도 "요즘은 집 천장에 조명을 숨기고 식탁 등 하나만 두어서 그 집에서 식탁과 식탁 조명이 포인트가 되도록 하는 경향도 있다"면서 "주방도 스포트라이트로 주방 조도를 확보해 카페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미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가에 세운 '캔들 스틱' 플로어 스탠드로 조명한 안방. 솔로조명 제공
한데, 매장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식탁 등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소비자의 경우, 열 명에 한두 명 정도가 자기 집 식탁 사진을 찍어올 뿐 나머지는 무턱대고 찾아와서 어울리는 조명을 요구하는데 그땐 참 난감하다고도 전했다.

안방의 경우는 침대에 누웠을 때 눈이 부시지 않는, 직접적인 조명보다 벽등이나 스탠드를 두는 것이 좋겠다. 침대 머리맡에는 잠들기 전 간단한 볼일이나 독서를 위해 스탠드를 두는 것도 좋다. 이 스탠드 또한 자극적인 불빛을 피해 패브릭 갓으로 되어 있는 스탠드를 제안했다.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르 멘디니(왼쪽)가 손자를 위해 만든 '라문 아물레또' LED 스탠드 조명. 라문 제공
이번에는 공부방이다. 흔히 공부방은 밝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밝은 조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밝은 조명을 하게 되면 눈에 피로가 와서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눈을 피로하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 방도 마찬가지지만 공부방은 특히 편안한 정도의 조도가 집중력에도 도움이 되며, 스탠드를 두고 책상 위를 밝히는 것이 좋다. 책상 위 스탠드를 고를 때는 스탠드가 차지하는 공간과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

어둠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침대 옆이나 방안 다른 공간에 작은 스탠드를 두면 좋다. 수면 조명으로 캐릭터 스탠드라든지, 밝은 색상의 스탠드 외에도 온라인에 많은 제품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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