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LED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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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명 포털사이트인 '라이팅뉴스'가 올 하반기 조명 유통 키워드를 발표하면서 선정한 단어는 '라이크(L.I.K.E)'라는 조어였다. 이는 △LED(조명의 LED 전환) △Interior(조명의 인테리어화) △KIND(다양한 종류의 조명) △ENERGY- SAVING(전기 절감)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네 글자다. 이 중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LED 조명 전환 추세는 반갑기도 안타깝기도 하다는 게 조명 전문가의 소견이다.

LED 조명의 장점에 관해서는 이미 알려졌다시피 전력 소모가 낮고, 수명이 길며, 열이 적게 나는가 하면 수은 등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형광등에 비해 적으며, 자외선이나 적외선이 유해 파장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기존 백열전구와 비교하더라도 LED 조명은 적은 전력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빛의 떨림이 없어 눈의 피로도 덜하다고 한다.

색 온도 8000K 이상 눈 피로
백열등보다 수명 짧은 것도


그런데 '솔로조명'에 따르면 높은 색온도(표시 단위는 켈빈의 K)의 빛은 오히려 눈에 좋지 않다고 한다. 색온도가 높을수록 밝게 보이지만 눈이 피로할 수도 있다는 것. 백열구와 같이 전구색으로 불리는 노란빛은 2700~3000K, 형광등처럼 주광색으로 불리는 아주 흰빛은 6500K, 전구색과 주광색 사이에도 다양한 색온도가 있다. 여기서 높은 색온도는 6500K보다도 훨씬 높은 8000K 이상으로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흰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사무실 외에 밝은 빛이 필요한 공간에 아주 높은 색온도의 LED 조명을 설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한다.

또한 기존 LED 조명에는 플리커 현상(flickering)이 있다. 조명기구를 켰을 때 광원을 담당하는 LED 램프가 계속해서 깜박거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눈을 피로하게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원이 켜져 있는 LED 제품을 보면 가로나 세로로 검은 띠가 규칙적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플리커 현상이다. 최근에는 '플리커 프리'라고 해서 이것을 개선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편 LED가 기존 조명보다 수명이 긴 것은 맞지만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더욱이 최근엔 값싼 중국산 제품이 몰려오면서 제조·판매 단가만 떨어진 게 아니라 일부 중요 부품이 빠지기도 하면서 백열등보다 빨리 수명을 다하는 LED 조명도 있다고 안현각 솔로조명 대표는 탄식했다. 실제 LED 조명의 경우, 제대로 된 제품인지는 전문가도 구분하기 힘든 게 사실이며, 법적으로도 규격화돼 있는 게 없다 보니 브랜드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도 안 대표는 부연 설명했다.

김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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